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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바보
점점 나이가 들면서
웬일인지 자주 눈물이 흐른다.
웬일인지 자주 콧등이 시큰한 날이 많아진다.
그냥 나는 바보가 되는가 보다.
그저 시작도 끝도 알 수 없는 드라마의
이별하는 장면만 보아도 나는 눈물이 흐른다.
그냥 나는 바보가 되는가 보다.
어젯밤 딸아이가 내게 전화를 걸어
"아빠! 괜찮아? 아빠! 오래오래 건강해야 돼!"
"아빠 사랑해!" 라는 딸아이의 말에
그저 나는 콧등이 시큰해지더니 나도 알 수 없는 눈물이 흐른다.
그냥 나는 바보가 되는가 보다.
그렇지만,
웬일인지 나는 행복한 바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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